만취운전 버스, 인도 돌진


◎앵커: 아침 출근시간에 시내버스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기사는 마신 술이 다 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본인은 단순히 술을 마신 것이겠지만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충격과 고통은 엄청납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충격으로 버스 앞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큰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놀란 여자 승객들은 멈춰선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버스가 가로수와 부딛칠 때 차창 밖으로 떨어진 승객도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난 것은 아침 7시 50분쯤으로 출근과 등교길의 승객들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도로 4차선을 빠른 속도로 달리던 145번 시내버스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면서 가로수 2그루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마침 인도에 지나던 사람이 없어 행인은 다치지 않았지만, 운전 기사와 승객 등 30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석윤경(부상승객) "몸이 2번 붕 떴거든요. 붕 떠서 왔다갔다 하다가 옆으로 떨어졌어요">

경찰조사 결과 운전기사 유모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35%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남자가 소주 한병을 마시고 3, 40분이 지났을 때의 혈중 알콜 농도로 운전 면허 취소대상입니다. 하지만 유씨는 갑자기 끼어드는 승용차를 피하느라 사고가 난 것이지 술때문에 사고를 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고차 운전기사) "술은 한 병 뿐이 안먹었어요. 어제...그러구 9시쯤 잤을 꺼요. 그럼 내가 잘못했는가봐.">

경찰은 승객들을 상대로 사고 전 운전 상태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한 뒤 유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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