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유전자 조작기술' 정복


◎앵커:국내 연구진이 6만종이 넘는 형질전환 초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 최초라고 하는데 이 초파리들을 통해서 질병과 관련된 인간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인간과 유전자 지도가 비슷하다는 초파리입니다. 대장암 유전자를 투입했습니다. 눈 부분에 변화가 나타나도록 조작했습니다. 암 유전자를 지니게 된 초파리는 눈이 튀어 나왔고 색깔도 변했습니다. 반대로 암 억제 유전자를 지닌 초파리는 눈이 작아졌습니다.

카이스트 생물학과 김재섭 교수팀과 한 벤처기업은 이런 방식으로 모두 6만 2천 종류의 형질 전환 초파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초파리 유전자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초파리 도서관´이 완성된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연구성과보다 20배나 많은 양입니다.

<정종경 교수(카이스트 생물학과) "유전자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세계에서 제일먼저 갖춤으로써 유전자기능연구에 있어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파리는 9백여 개의 인간 질병유전자 가운데 77% 가량의 비슷한 유전자를 지녔습니다. 초파리는 알에서 깨어난 뒤 불과 열흘뒤면 다시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질병 유전자의 변화와 발굴과정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획기적인 유전자 조작기술로 평가 받습니다. 질병 원인 유전자는 물론 질병을 억제하는 유전자도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암과 파킨슨씨병 등의 치료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 유전자 조작기술 하나로 한국은 21세기 생명공학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SBS 이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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