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교통 서비스 엉망


◎앵커:동북아의 중추공항을 지향한다는 인천공항의 교통서비스가 엉망입니다. 택시는 미터 요금의 두 배를 줘야 겨우 탈 수 있고 배차시간이 길어 버스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개항 당시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당국에 묻고 싶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어젯(11일) 밤 9시쯤 인천공항 택시정류장의 모습입니다. 기사들이 택시 안에서 승객을 기다리지 않고 모두 길에 나와 있다 승객이 다가가면 우르르 몰려듭니다. 현행 법규상 요금을 미터대로 받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돼 있지만, 기사들이 모두 요금을 흥정합니다.

<택시 운전기사 "어디가요?">

<손님 "안산역이요.">

<택시 운전기사 "8만원이요. 퇴근시간이라 밀려요. 미터 찍으면 우리가 손해죠.">

인천공항에서 안산까지를 미터로 가면 4만원이니까 두배 이상의 바가지 요금입니다.

<박정화(공항 상주 직원) "택시기사들이 통행료를 왕복으로 요구해서 받고, 요금도 미터 적용 안하고...">

경찰과 단속반원이 활동하는 낮 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금 흥정은 과태료 20만원 부과대상이지만, 웃돈을 내지 않으면 승객을 아예 태우지 않습니다.

<김선구(인천시 가정동) "인천에서 올 때 15000원 줬는데, 가자니까 3만원달라고 하더라구요. 짐이 많아서 할 수 없이 타야죠.">

비싼 택시요금이 부담스러운 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전체 41개 노선 가운데 약 1/3의 배차간격이 1시간 이상입니다.

<박원빈(경기도 하남시) "하남가는 것은 1시간 간격인데 잘못하면 두,세시간 기다려야 한다.">

특히 특히 수도권의 용인지역이나 지방도시로 가는 노선은 밤 8시가 넘으면 끊겨 밤늦게나 새벽에 도착하는 승객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웃돈을 주고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습니다.

<서주연(대전시) "대전가는 막차가 8시반으로 너무 일찍 끊겨서 불편해요.">

인천 공항 개항 직후 당국은 전철완공이 늦어져도 승객 불편이 없게 하겠다며 택시와 버스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채 석달이 되기도 전에 단속의 고삐를 늦춰 당국만 믿은 승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SBS 남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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