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업체가 해킹


◎앵커:기업체의 전산망을 해커로부터 보호해주는 인터넷 보안업체가 오히려 업체들의 홈페이지를 해킹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해킹으로 업체를 불안하게 만들어 고객을 늘리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인터넷 보안업체 직원인 김모씨가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빼돌린 기업정보들입니다. 사업계획서, 인사자료같은 회사기밀에서부터 자세한 개인신상정보까지 있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혼자서 컴퓨터를 익힌 뒤 이름 난 해커로 활동하던 김씨는 지난 4월 한 인터넷 보안업체에 스카웃됐습니다. 이 업체 간부인 이모씨는 김씨같은 전문 해커 출신 10명을 고용한 뒤, 유망기업의 사이트 180곳을 해킹해서 전산망의 약점을 찾아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해킹 당한 기업을 찾아가면 불안한 심정에 쉽게 보안컨설팅계약을 해줄 것이라는 속셈이었습니다. 이 업체는 또 빼돌린 정보들을 다시 해당기업에게 보여줘서 전산망이 취약하다고 느끼게 만든 뒤 계약을 하는데 유리하게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김모씨(피의자)"회사에서 그렇게 지시를 했고...저는 서버를 공격해서 정보를 빼오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산망을 해킹당한 기업은 64곳에 이릅니다.

<피해업체 직원"자기네들이 미리 해킹을 해놓고 그러는 줄은 꿈에도 몰랐죠.">

경찰은 직원 김씨와 간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수법으로 고객을 늘리는 업체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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