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식중독균' 발표의혹


◎앵커:소비자 보호원이 대형 유통업체에서 팔리는 냉동식품에서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비자들로서는 참 관심 있는 내용인데 하지만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개운치 않은 대목들이 있다고 합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팔고 있는 냉동식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이 검출됐다" 여름철 식품위생이 걱정인 소비자들로선 귀가 솔깃한 내용입니다.

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돈가스와 생선가스류는 5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고, 3개 제품에서는 살모넬라균이 또다른 3개 제품에선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습니다. 만두류는 2개제품에서 대장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됐습니다.

<김정옥(소비자 보호원 차장) "제조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요인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업체에서는 그 원료관리에서부터 또 위생적인 설비시스템 등 그런 환경조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발표 자체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보호원이 유통업체에서 식품을 사들여 검사를 벌인 때는 지난 2월이었습니다. 세균배양과 분석에는 통상 2주일이 걸리는 데,넉달이 지난 이제서야 발표가 됐습니다.

그동안 소비자 건강은 외면한채, 계절적인 발표효과만 노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재 유통되지도 않는 제품까지 대장균 검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 "실험실에 다른 여러가지 일정이 있어가지고 한달 조금 넘게 걸렸거든요. 실험하는데..">

또한 해당 제조업체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냉동식품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에어 샤워기가 가동중이고, 자체 위생관리를 위한 실험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식품제조업체 관계자 "우리가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원래 냉동식품 보관이 -20도를 유지해야 하는 기준이 있는데, 백화점 자체 매대에서 그 기준 지키는 매대가 별로 없어요.">

이번 발표만 가지고는 문제의 냉동식품들이 어디서 팔리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한건주의식의 부실조사와 늑장발표는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만 더해 줄 뿐입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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