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도 '점령'


◎앵커:먹거리마저 일본에게 점령당할 판입니다. 요즘 백화점은 물론이고 동네 수퍼에도 일본 먹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강남에 있는 한 백화점입니다. 한 박스에 4천원씩하는 빵을 사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립니다. 이 빵은 일본에서 주로 가판대에서 팔리는데, 일본 식품 유행을 타고 국내 백화점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손님 "손님들이 많더라구요. 하도 줄을 서서 사먹길래 나도 호기심에...">

곳곳에 붙은 일본어 선전문구와 기모노 형식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판매원들의 모습이 마치 일본 백화점에 온 듯합니다. 일식 생선구이 등 일식도시락에서나 볼 수 있던 반찬도 도시락 코너에 가면 쉽게 살 수있습니다.

<백화점 직원 "식품매장 전체매출가운데 일본식품 매출이 전체의 20%에서 25%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값비싼 일본 과자를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판매원"일단 포장이 예쁘니깐 젊은층들이 많이 찾아요. 어르신들은 일본에서 살다오신 분있구, 일본 거 많이 드시잖아요.">

요리재료를 파는 코너에 와보면 일본된장과 간장을 물론이고 일본에서 직수입된 제품들이 없는 게 없습니다. 주부들도 이제는 이런 일본제품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주부 "된장은 우리된장하고 반씩 섞어 먹으니깐 아이도 잘 먹고 좋더라...">

동네수퍼에서조차 각종 일본 식품이 즐비합니다. 보통 가격이 국산보다 서너배 이상 비싸지만 주인은 재고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 "솔직히 일본 것 갖다 놓으면 나는 잘 몰라도 손님들이 더 잘 알아요.">

특히 유명한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과자류는 어린이들의 눈 뿐 아니라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어린이 "맛있어요.">

이런 식으로 어린이들의 입맛이 일본산 양념에 길들여진다면 일본식품이 국산식품을 위협할 날도 멀지 않아보입니다.

SBS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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