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띠 만들어 친구 구해


◎앵커:정말 장한 어린이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물에빠져 숨질뻔한 친구들을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침착하게 구해냈습니다. 위급한 순간에 발휘한 기지도 칭찬할만 하지만 남을 위해 힘을 모은 마음씨가 더 대견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초등학교 2학년인 해은이는 어제(6일) 오후 언니들과 학교 근처 하천으로 놀러갔습니다. 조잘대며 물놀이를하던 여자아이들이 갑자기 미끄러져 웅덩이에 빠졌습니다.

당시 근처에는 3학년 남자어린이 4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달려온 남자아이들은 서로 손을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구조에 나섰습니다. 해은이와 또 1명을 끌어냈습니다.

<정해은(백곡초등학교2학년)"수영하고 장난치다가 미끄러져 저기로 쑥 들어갔어요 손을 들었는데 오빠들이 잡아줬어요">

그러나 4명이 아무리 손을 뻗쳐도 나머지 1명의 손은 잡을 수 없었습니다.

<임병국(백곡초등학교3학년)"해은이가 손에 닿아서 끌고왔는데 임균이는 저 깊은 곳에 빠져서 우리손이 안닿았어요..">

이 물 웅덩이는 지난번 내린 비로 수심이 2미터가량 깊어져 아이들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친구들을 구한 방법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이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긴 끈을 던지거나 손을 잡아 인간 띠를 만들어 끌어내야한다. 매주 선생님들이 가르쳐 준 내용입니다.

어린이들의 슬기가 웅덩이를 방치해 사고를 부른 어른들의 무관심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SBS 이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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