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차량..단속회피 수법 교묘


◎앵커:대형 과적차량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을 피하는 수법이 더욱 교묘해졌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트레일러 한대가 검색대 앞으로 조심스럽게 들어 옵니다. 6번째 바퀴가 검색대를 통과하려는 순간 살짝 올라 갑니다. 이 바퀴에 걸린 무게는 3.5톤으로 나타납니다. 단속요원이 동승해 다시 측정했습니다. 바퀴를 내린 뒤 잰 무게는 10.9톤입니다. 7.4톤을 속인것입니다.

이 트럭은 아예 바퀴를 들고 통과하다 적발됐습니다. 기록지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11.6톤의 하중이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차축을 이용한 조작수법은 밝혀진 것만 10종이 넘습니다. 바퀴 앞에 카메라를 설치한 차량도 있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 모니터를 지켜보다 정확하게 차축을 들어 올릴수 있습니다.

또 5번째와 6번째 바퀴 사이를 넓힌 차량도 있습니다. 역시 과적 단속을 피하려는 눈속임입니다.

<지입차주 "바퀴간격을 30센티미터 20센티미터 이렇게 제작해 달라고 주문하면 해주죠.">

과적차량은 우선 도로를 망가뜨립니다. 바퀴축 하나에 걸린 무게가 15톤이면 승용차 40만대가 지나간 것과 같은 충격을 줍니다. 지난 98년 전국 고속도로 보수 비용은 백70억원, 지난해는 2백80억원으로 65%가 늘었습니다. 또 과적 화물차량은 대형사고의 주범입니다. 지난해 이미 천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바퀴조작이 줄지 않을까? 화주는 대부분 과적을 강요하는데 단속이나 처벌조항이 실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99년 개정된 도로법은 운전자가 과적을 강요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처벌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단 한건도 신고가 없습니다.

<지입차주 "내가 당신을 고발했는데 짐 실어 주세요 하면 안실어 주죠. 절대 이 차는 우리회사에 출입금지 하며 운송자체를 못하는거죠.">

원래 바퀴조작은 빈 차로 다닐 때 타이어 마모를 줄이기 위해 허용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적단속을 피하는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