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들 구타 못이겨 의경 자살


◎앵커: 지난달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한 의경이 투신 자살했습니다. 알고 보니 구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17일 낮 11시쯤 서울 용산 경찰서 소속 22살 곽 모 의경은 내무반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당시 용산경찰서는 유서 1장 남기지 않은 곽 의경의 죽음을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일어난 단순 자살사건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용산서의 조사 결과가 석연치 않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 구했습니다.

<김납실(유족): 떨어진 이유가 있을 거고 떨어진 동기가 있을 거고, 떨어진 과정이 있을 텐데 그 과정과 동기는 없다는 겁니 다, 지금.>

서울경찰청은 유족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재수사를 했고 조사 결과 고참들이 상습적으로 군기를 잡는다며 신병들을 구타 해 온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임 모 상경(피의자): 군기든 신병의 모습 을 보여주고 싶었고... (신병들이) 소대에 빨리 적응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랬던 건 데...>

경찰청은 오늘 임 모 상경 등 2명을 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정 모 상경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뒤늦게나마 한 젊은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밝혀졌지만 설마했던 부모의 가슴에는 평생의 한이 맺히게 됐습니다.

<김납실(유족): 나도 내 아들 이럴 줄 알았으면 돈주고 정말 군대 안 보낼 걸 한탄을 하는 겁니다. 군대가 이런 곳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의경이 이런 곳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내 아들을 어디서 만나요.>

SBS 주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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