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제 송환자 다시 탈출 한국행


◎앵커:2년전 북한을 탈출했다가 붙잡혀 강제 송환된 탈북자 한사람이 다시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북에서 죽음 직전까지 가는 고초를 겪었던 이 탈북자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지난 99년 11월, 중러국경을 넘다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붙잡혀 북으로 송환됐던 탈북자 7명의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한사람, 23살 박충일씨가 강제 송환 1년 4개월 만인 지난 4월, 북한을 다시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씨는 북으로 송환된뒤 함경북도 청진의 국가보위부 감옥에서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충일 "물 한모금, 밥도 안 먹입니다. 짠물 먹여 토하게 하고... 비밀 뽑아내느라고...">

지옥같은 감옥생활로 몸무게는 48킬로에서 26킬로로 줄었고, 대변도 가리지 못하게 됐었다고 말합니다.

<박충일 "한 세번인가, 변소청소 잘못했다고 혓바닥으로 핥았습니다. 변기통을...">

병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다시 탈출한 박씨는 중국과 태국 등지를 숨어 다니던 끝에 최근 한국으로 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오늘(27일) 전했습니다.

정부는 망명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박씨의 도피를 도와준 일본의 인권단체는 박씨의 한국행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日 북한난민구제기금 대표 "내가 확인할 입장이 아닙니다. 확인해줄 곳은 한국정부 아니겠어요?">

박씨의 사례를 보더라도, 베이징의 장길수 가족이 북으로 송환되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게 인권단체들의 바램입니다.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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