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점이 시중보다 더 비싸


◎앵커: 김치나 젓갈 같은 우리나라 전통식품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단골 쇼핑 메뉴입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의 일부 면세점들이 이런 품목을 시중보다 최고 4배나 비싸게 팔아 인상을 흐리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에 마련된 특별 코너입니다. 김치와 젓갈,김 등을 파는 이 곳은 해외에 있는 친지에게 선물하려는 내국인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도 즐겨찾는 쇼핑 매장입니다.

그러나 면세점인데도 이들 품목의 가격은 시중보다 훨씬 비쌉니다. 한 식품 매장의 배추 김치 1킬로그램 값은 11달러, 우리 돈으로 14000원입니다.

같은 회사가 만들어 시중 백화점에서 파는 배추 김치는 1킬로그램에 5천7백원으로 면세점 가격의 절반 이하입니다.

5백 그램짜리 깍두기도 이 면세점에서는 7달러, 우리 돈으로 9천원이지만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3천원으로 면세점이 세배나 비쌉니다.

<채상태(여행객) "매일 사먹어봐서 아는데 시중보다 훨씬 비싼 것 같다.">

<아키코(일본인 여행객)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면세점이 꽤 비싼 것 같다.">

다른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시중의 할인점에서 최상품 가격이 2천5백원인 250그램짜리 오징어젓을 9달러, 116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시중보다 무려 4배나 비싼 가격입니다. 면세점측은 제조 방법과 포장이 특수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쩔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김응상(면세점 관계자) "고급 재료를 쓰고,비행기 타는 손님들 용으로 포장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비싸다.">

다른 품목의 가격은 시중보다 싼데도 유독 전통 식품 값만 시중보다 비싼 이유는 비싼 영업료에도 있습니다.

국제 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가 매출액의 최고 35%를 영업료로 받아 김포 공항 때보다 영업료가 훨씬 비싸진데도 있습니다.

<면세점 관계자 "영업료가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죠.">

공항 공사측은 인천공항을 짓기위해 빌린 부채를 갚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중 보다 비싼 요금이 자칫 관광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SBS 남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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