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도서관에서 술까지 판매


◎앵커: 정숙해야 할 도서관에서 술 판매 행위가 버젓이 이뤄져, 열람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건립한 지방 자치단체측이 수익사업을 벌인다며 도서관 한층을 양식당으로 임대해줬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 2000, 진송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광장동에 있는 광진 구립 정보도서관입니다. 광진구 지역에서 유일한 국, 공립도서관으로 주로 중고생이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시험 준비에 한창인 일반 열람실 바로 아래 3층에는 도서관에 어울리지 않게 양식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서관 안에 있기 때문에 술은 팔 수 없게 돼 있는 곳이지만 맥주를 마시고 있는 젊은 손님들이 보입니다.

<"여기 메뉴엔 없는데 맥주 되요?" "병맥주 따라 드려요" "그냥 병으로는 안되요?" "여기가 원래는 술을 못 팔게 돼 있어요.">

광진구는 지난해 10월 180억을 들여 2천평 규모의 도서관을 개관했습니다. 본래는 지상 4층, 지하 1층 2개동을 모두 도서관 용도로 쓸 예정이었지만, 개관 한달 뒤 방침을 바꿔 한개 동 가운데 2개층을 편의점과 양식당으로 임대해 준 것입니다.

<(구청관계자)"2억정도 임차료를 받는데... 2억 조금 넘나? 연간 10억에서 11억 정도 운영비가 들어서 (이걸로) 충당하는데...">

문제는 이 때문에 열람실이 부족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건물 설계 당시에는 모두 도서관 용도로만 쓰일 예정이었지만 2, 3층이 임대되면서 실제로는 한개층만이 열람실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른 한개 동은 모두 서가로 쓰이기 때문에 열람실 좌석이 134석으로 줄어 학생들이 이용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종규/서울 구의동) "열람실은 자리가 부족해서 몇시간씩 기다리는데 밑에선 술이나 팔고 참 내... 정말 열받아요.">

광진구 도서관의 열람석은 당초 계획대로 운영한다 하더라도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서관에 비해 열람석 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2개 층이나 영업장으로 임대한 구청측의 처사에 대해 열람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SBS 진송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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