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세대교체' 신경전


◎앵커: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끊임없이 나오는 얘기, 이른바 여권 안에서 '세대교체론'입니다.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코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치권의 뜨거운 논란거리, 세대교체론에 대해서 주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100년 만에 노동당의 연속 집권을 성공시킨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세계 각국의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을 촉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히 30년전 40대 기수론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이래, 거의 모든 선거에서 세대교체가 단골메뉴였습니다.

<이인제(민주당 최고의원) "빛의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는 정보화시대, 이 시대를 설계하고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정동영(민주당 최고의원)"40대 최고의원으로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리고 용기와 상상력을 가지고 성공하는 여당이 되도록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동교동계와 가까운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이 먼저 불을 지펴 반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해찬(민주당 정책위의장) "제가 말하는 세대라는 것은 가치관과 마인드와 생활패턴과 사고방식의 전화을 얘기하는 거죠.">

대부분 50대인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습니다.

<노무현(민주당 상임고문) "세대교체라는 것이 우리의 정치문화를 새롭게 바꾸자, 이런 뜻으로 본다면 옳은 얘기라고 봅니다.">

<김근태(민주당 최고의원)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감각을 갖는 새로운 지도력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바로 그것이 세대교체입니다.">

반면 60대 중반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측은 이런 논란자체가 달갑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기자 "여당에서 세대교체론 들고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철현(한나라당 대변인) "지난번에 말했기 때문에 말 안 할래요.">

서열을 중시하고 지역 구도가 우선인 우리 정치현실에서 세대교체론은 설익은 주장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21세기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주장은 여권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주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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