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청춘"..실버악단


◎앵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평균 연령 일흔 살인 실버악단을 테마기획 김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깊게 팬 주름에 하얗게 센 머리. 지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악기를 연주하는 손에는 아직도 힘이 넘칩니다.

<엄규홍(75, 실버악단 최고령 단원) "아직까지도 이것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참 몸의 건강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커피도 타고 무거운 악기를 나르는 궂은 일은 막내의 몫입니다.

<윤용득(64, 실버악단 막내 단원) "내가 아직 힘이 있고 힘쓸 사람이 막내인데 괜찮아요, 아직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연주 경력만 4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지만 관객 앞에 서면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오늘은 어린이공원 개장에 초청됐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나이가 드셨는데도 너무 정열적으로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실버악단은 지난 94년 송파구청의 지원을 받아 결성됐습니다. 한 달에 교통비 정도인 30만원을 수당으로 받습니다. 음악을 할 수 있고 연주를 들어주는 청중이 있어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13명으로 구성된 실버악단 단원의 평균 연령은 일흔 살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에 묻혀사는 이들에게는 세월도 멈춘 듯합니다.

<유정식(69, 실버악단 단원) "어떤 때는 내가 몇 살이야, 그런 적도 있지만 또 음악을 하다 보면 나이를 잊어버려요. 그렇게 되더라고요.">

SBS 김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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