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세균이 득실거린다


◎앵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많이 사용하실텐데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에어컨이 각종 질병을 옮기는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회사 사무실에 있는 슬림형 에어컨입니다. 4,5년 전에 설치한 뒤로 한번도 내부 청소를 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 필터 구멍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필터를 손으로 문지르면 흰 장갑에 먼지가 시커멓게 엉겨 붙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먼지가 구름처럼 일 정도로 필터가 먼지투성입니다.

<김인숙(회사원) "전엔 몰랐는데 직접 보니까 끔찍하게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먼지를 수거해 현미경으로 확대해 봤습니다. 여러 종류의 세균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폐렴과 구토, 설사,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입니다.

곰팡이의 일종은 캔디다균은 입안 염증이나 식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타나리아라는 곰팡이도 에어컨의 먼지에서 많이 검출됩니다.

<원선희(회사원) "에어컨을 처음 킬 때 냄새가 났었는데 에어컨 속 먼지 때문인 것 같아요">

예방법은 간단합니다. 매년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에 한차례씩 필터와 냉각핀을 청소해 주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공기 속의 먼지가 에어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에어컨 자체의 청소 뿐만 아니라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게다가 에어컨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면 먼지 때문에 기계에 걸리는 부하가 줄어 전기 사용량도 최고 15%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SBS 신승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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