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버스기사


◎앵커: 웃음을 싣고 달리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이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승객을 가족처럼 맞이합니다.

테마기획,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운전기사 김정훈씨는 승객들에게 언제나 빠짐없이 인사를 건넵니다.

인사 태도가 너무나 친절하고 정성스러워 승객들은 마치 고급식당에 들어선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버스도 안방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태극기옆에 시계와 꽃을 걸었고 휴지와 휴지통도 준비했습니다.

직접 커텐과 방향제도 설치해 버스안에 향긋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김씨는 안내방송을 통해 노약자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거나 요즈음 같은 경우 날씨나 생활정보를 전하는등 이웃의 어려움도 함께 나눕니다.

<김정훈(경원여객 기사) "필요할 때 당장 비가 와야 하는데 비가 안와서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김씨가 이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5년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 즐거워서 시작했습니다.

매달 필요한 경비 20여만원도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합니다.

<김정훈(경원여객 기사) "힘들다고 생각하면 이 일을 못하죠. 즐거우니까 마음에서 우러나니까 이렇게 안해드리면 제가 더 불편해서 운전이 잘 안돼요.">

당연히 김씨가 모는 버스는 모든 승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차귀덕(승객) "맨날 웃으면서 인사하고 음악 틀어주고 더우면 에어콘도 켜주고 하니까 오래 있어도 지겹지 않고 좋아요.">

<김기수(승객) "사람들이 기다렸다가 많이 타고 그러시더라구요.">

승객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내려 갈 때 가슴 뿌듯하다는 김씨.

승객들을 앞으로 더욱 자신의 가족처럼 편안하게 모시겠다는 김씨의 작은 친절로 우리의 오가는 길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SBS 이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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