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또 납세자 돈 횡령


◎앵커:납세자들이 은행에 낸 세금을 은행 직원들이 몰래 빼돌려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지역 구청의 세금 수납을 대행하고 있는 한 시중은행 지점입니다.

이 곳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31살 박모씨는 지난 3월 한달 동안 시민 60명이 은행으로 납부한 등록세 1억 3백여만원을 횡령했습니다.

박씨는 세금을 내러 온 고객에게는 영수증에 수납 소인만 찍어준 뒤, 전산입력을 하지 않은 채 은행보관용과 구청통보용 영수증을 현금과 함께 빼돌렸습니다.

세금 횡령은 다른 은행에서도 일어났습니다.

또 다른 은행 지점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27살 김모씨도 지난 99년 1월 등록세 3백4십3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송민헌 수사과장(인천 중부경찰서)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어버리는데 아주 대범한 수법입니다. 이를 확인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번 달 초부터 수사를 벌여 인천지역의 등록세 수납을 대행하는 금융기관 2곳에서 세금 횡령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은행들이 형사 고발은 하지 않은채 횡령한 돈을 변상시키고 사표만 받아 관련 직원이 출국하거나 잠적해 버렸습니다.

경찰은 다른 시중 은행 창구에서도 등록세 횡령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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