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살빼기' 폐해 심각


◎앵커:다이어트가 10대 여학생들사이에서 열풍처럼 번지면서 곳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잇습니다.

여학생들의 다이어트는 방법이 극단적인데다 그 부작용이 훨씬 더 심각합니다. 노흥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10대 여학생들은 살을 빼기 위해 성인여성보다 더 극단적이고 무리한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조건 굶는 것입니다.

<여고생 "하루에 미싯가루 한 잔하고 물만 먹고 그렇게 한 달을 버티는 거죠.">

변비약이나 이뇨제같은 약품의 오남용도 심각합니다.

<여고생 "변비약 먹고 빼는 애들도 있고, 설사약 먹고 빼는 애들도 있고요.">

심지어 식사후에 토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여고생 "너무 많이 먹었다 하면 이제 구토...">

여학생들이 극단적인 살빼기에 집착하는 것은 연예인과 같은 깡마른 몸매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여고생 "168cm 정도에 몸무게 40 몇kg. 지금 학교에 다니는 여자애들은 보통 그게 다 목표죠.">

이러다 보니 무리한 살빼기에 따른 여러 가지 폐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하대의대 김순기 교수가 여학생들의 영양상태를 조사한 결과 3분의 1이 훨씬 넘는 여학생들이 철분결핍증세를 보였습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생리가 없는 무월경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순기(인하대 의대 교수) "사춘기때 공부많이 해야될때 학업능력이 떨어지고 심하게는 심각한 빈혈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체력저하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고생 "수업시간에 엎어져서 자죠. 피곤하니까 굶으니까 힘도 없고.>

<기자 "그런 친구들은 얼마나 되요?">

<여고생 "많아요.">

더 큰 문제는 이처럼 극단적인 살빼기를 하다 의외로 많은 수의 여학생들이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폭식증과 거식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영호(백병원 신경정신과) "폭식증이나 거식증같은 식사 장애나 아니면 성장지연이나 중단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죠.">

서울의 한 여고에서는 외모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외모컴플렉스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아롬(영동여고 2학년)"자신감이 생겨가지고 외모보다는 내관적인게 더 중요하고 이제는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 같은 걸 안느껴요">

<정영남(영동여고 교사) "미에 대한 가치가 변화하고 또 하나는 자신의 장점을 확인하고 신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하는 그런 면에 촛점을 두거든요 ">

하지만 상당수의 여학생들은 아무런 교육차원의 보호장치 없이 무리한 살빼기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SBS 노흥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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