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전쟁 "물 한방울이 아쉬워요"


◎앵커: 물 한방울이 아쉬운때에 버릴물이 없습니다. 오늘(12일) 충청도에서는 공장 폐수가 정화처리 돼 가문 들판에 단비로 뿌려졌습니다.

고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란한 기계음과 함께 공중에서 굵은 물살이 뿜어져 나옵니다. 메마를대로 메마른 논바닥은 순식간에 물줄기를 빨아 들입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은 30분이 넘게 물을 대고서야 겨우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농사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농민들이 물 대는 소리에 놀라 달려나왔습니다.

<한서구(농민)"내 논에 물 대준다는데 고맙다고 한마디라도 할려고 나왔지요">

<한병만(농민) "큰 도움이 되죠. 뿌리만 적셔도 1주일 이상은 간다">

탱크차 2대와 소방차 1대가 실어온 물은 모두 25톤. 이 물은 모두 근처 자동차 공장에서 폐수를 정화시켜 만든 물입니다.

<조정현(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농민들 고통 덜어주기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계속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논농사에 애를 태우다보니 밭작물에는 아예 신경 쓸 겨를조차 없습니다. 포도알은 극심한 수분 부족으로 살짝 만지기만 해도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김용태(농민) "앞으로 5-7일이면 다 떨어진다구요. 이게 정상적으로 자랐으면 안 그런데 흔들면 다 떨어지잖아요">

아무리 물을 갖다 부어도 인력으로 가문 들판을 적시기는 역부족. 농민들은 하늘이 내려줄 단비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SBS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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