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속 밭농사


◎앵커:우리나라에서 주말농장이라는 게 유행했습니다.

콘크리트 도심을 벗어나서 농사의 즐거움을 맛보자는 시도였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요즘 한 발 더 나아가서 컴퓨터 속에 주말농장격인 채소밭을 차렸습니다.

도쿄에서 이왕돈 특파원이 알려드립니다.

○기자:도쿄의 나카니시씨 가족은 컴퓨터 속에 자신들의 밭을 가지고 있습니다.

밭 갈기와 씨뿌리기, 물주기에 비료주기도 모두 컴퓨터에 지시합니다. 작물이 자라는 모습도 컴퓨터속의 사진으로 확인합니다.

때가 되면 갖가지 싱싱한 무농약 야채를 거두어 들입니다.

그러나 나카니시씨 가족은 자신들의 밭에서 자신들이 재배한 야채를 거둔다는 기분을 느낄 뿐 실제 밭은 150킬로미터 떨어진 쯔쿠바시에 있습니다.

<나카니시(주부) "가장 좋은 점은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 야채를 재배하는 것이죠.">

나카니시씨 가족의 컴퓨터 지시에 따라 실제 밭에서 움직여 주는 것은 이 지역의 농민들입니다.

물론 물을 너무 많이 주라고 지시하거나 철 지난 야채를 재배하라고 지시할 수 없도록 컴퓨터에는 프로그램돼 있습니다.

컴퓨터 밭은 10평방미터당 1년 유지비가 3천 6백엔으로 15종류의 야채 80킬로그람을 재배하는데 약 2만엔이 듭니다.

시장 가격보다 싸면서 무공해 재배가 보장돼는 이점에 회원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놀리고 있는 밭과 자신의 밭에서 나온 무농약야채를 먹고 싶다는 도시인들의 욕구를 컴퓨터로 이어준다는 아이디어가 훌륭한 사업으로 실현된 것입니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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