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침묵은 금?'


◎앵커: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인지 요즘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묘한 문제에 대해서 이회창 총재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양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이회창 총재가 박근혜 부총재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밝혀달라는 요구 때문입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부총재) "저도 이 당에 몸담고 있는데 그분의 역사관이 뭔가, 알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국가보안법 문제에 관해서는 보수와 개혁 양쪽에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소장파 의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 요구를 수용해주고 못하겠다면 국회에서 자유투표로 처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서상섭(한나라당 의원)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건강한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반면에 왜 보수라고 떳떳이 말하지 못하냐는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의원들의 압박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김용갑(한나라당 의원) "개혁이란 말이 국민 불신받고 있으니까 빼고 당당하게 보수라는 기조 유지하자">

그러나 거듭되는 양측의 요구에도 이 총재는 묵묵부답, 다만 당의 노선은 ´개혁적 보수´라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면 자칫 당내 분란을 야기할 수도 있고 지지 표가 이탈할 것이라는 고민 때문입니다.

이런 태도에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이부영(한나라당 부총재) "정책 목표가 옳고 그르냐가 그런 것으로 보지 않고 오직 집권하는데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기준" >

가급적 다양한 목소리를 안고 가겠다는 이 총재의 불분명한 태도에 의원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어 대선이 가까와 지면서 한차례 당내 보.혁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SBS 양윤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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