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는 '콤비'


◎앵커:요즈음 누구 감독 밑에는 누구 배우라고 할 정도로 아예 감독과 배우가 짝을 이뤄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영화계에 부는 이른바 사단 바람을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영화팀은 곽경택 감독 사단입니다. 실제로 최근의 힛트작 '친구'에는 곽감독의 전 작품인 ´닥터 K´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아버지 뭐하시노"

유오성을 흠씬 두둘겨 패는 교사는 닥터 K에서는 치료기사로 나왔던 배우입니다. 또 장동건의 보스로 나오는 인물은 닥터 K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김기덕 영화 감독도 자신만의 배우를 고집합니다.

배우 조재현씨는 김감독의 영화 악어와 섬 등에 이어 수취인 불명에도 출연해 김감독과의 유별난 인연을 자랑합니다.

{김기덕/영화감독}

"조재현이 없었다면 김기덕도 없구 아무도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해요. 반대로 김기덕이 없다면 오늘의 조재현도 없었고 아무도 없었다"

배우 이성재 씨와 김상진 감독도 손꼽는 콤비입니다.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도 다시 호흡을 맞춥니다.

이처럼 배우와 감독이 단골 팀을 이루는 것은 영화계의 특수한 환경에 기인합니다.

국내 배우층이 그만큼 얇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가 친분을 통해 서로에게 의지하는 현상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서태화/영화배우}

"서로를 너무 잘아니까 원하는 것을 바로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감독에 그 배우라는 식상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찬일/영화평론가}

"피치 못해서 같은 배우 데리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연기배우와 호흡을 맞춰가면서 최상의 캐릭터와 최상의 연기를 끌어내게 하는 하나의 좋은 방향으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

요즈음 영화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단 붐.

명작에 등장하는 명콤비처럼 우리 영화계에 활력소가 될지 아니면 끼리 끼리만의 잔치로 끝날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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