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 '과열'


◎앵커: 대학입시 특전을 염두에 둔 경시대회 열풍이 과열되면서 또 다른 입시가 되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사설 학원에서 마련한 경시대회 설명회장이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경시대회에 입상하면 대학입시 수시 모집에서 가산점이 주어지는 등 여러 특전 때문에 학부모들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시대회 안내도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 한해 동안 치러지는 영어, 수학 그리고 미술, 한자 등 각종 경시 대회만 전국적으로 600여 개에 이릅니다.

일부 대학들은 경시대회의 수준을 파악하느라 고민에 빠졌습니다.

<박재환(성균관대 입학처장) "경시대회 응시인원이라든지 대비 수상자의 비율이라든지 이런 기초자료를 분석을 해서 경시대회 등급을 매겨 가지고...">

경시대회 입상이 곧바로 대학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에 경시대회만을 위한 학원을 별도로 다니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김재혁(서울고 2학년) "경시대회 시험이 좀 문제가 다 까다로운 문제만 출제되기 때문에 그런 것 좀 중점적으로 가르쳐주는 그런 교육기관이 필요하거든요. 학교에서 좀 무리니까 거의 다 학원가서 공부하게 되죠.">

문제는 우후죽순격의 각종 경시대회 입상이 모든 대학의 입학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서울대는 아예 다른 대학의 경시대회 입상자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영덕(대성학원 평가실장) "무조건 경시 대회에 참가하기 보다는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에 실제 도움이 될 경우에 한해서 준비를 하고 정시모집에서는 경시대회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능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경시대회를 겨냥한 고액과외가 성행하는 등 난립하고 있는 경시대회 이상 과열이 또 다른 입시열풍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SBS 최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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