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 수송작전..군사작전 방불


◎앵커: 광우병으로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생선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회는 무엇보다 신선도가 생명인데 활어를 신속하게 운반하기 위한 대형횟집들의 활어 수송작전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보도에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7시 제주도 한림항. 밤사이 고기잡이 나갔던 어선들이 한척두척 포구로 돌아 옵니다.

<강영철(제주 한림읍): "하양 낚았수다. 방어랑 돌돔이랑 광어랑... 괴기가 너무 좋수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도매상은 입도선매 형식으로 활어를 미리 사 놓습니다. 배가 닿으면 별도의 흥정과정 없이 무게만 달고 곧바로 수송이 시작됩니다.

<안창수(제주 옹포리): "빨리 수족관에 안 실으면 고기가 죽쟎아요...">

항공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장이 중요합니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비닐 주머니에 바닷물과 얼음을 넣고 압축산소를 주입합니다. 이렇게 특수포장된 활어들은 동면상태로 서너시간을 거뜬히 견뎌냅니다.

<박 원(제주시 용담동): "서울까지 고기들도 숨이 가쁘니까 산소를 넣어 줘야죠...">

제주공항에 도착한 활어 포장은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려 서울로 향합니다.

<고영주(제주공항 화물부): "제주는 수산물이 많습니다. 시간이 금 입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운반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활어를 맞이 하는 것은 퀵 서비스입니다. 제주바다를 떠난지 네시간 남짓, 가뿐 숨을 몰아쉬던 활어들이 널찍한 수족관에 몸을 던집니다.

<서시열(한국수산 대표): "아이구, 너무 좋습니다. 꼭 멀리 갔던 자식이 살아 돌아온 기분입니다. 좋습니다...">

다소 지치긴 했지만 활어들은 힘찬 몸놀림으로 살아있음을 뽐냅니다. 산지만은 못하지만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이렇게 활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시간과의 싸움이 있습니다.

SBS 조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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