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면 PC 공짜" 주의


◎앵커: "광고를 보면 컴퓨터를 무료로 준다."

귀가 솔깃해지는 이런 광고,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결국은 사기였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26살 엄 모씨는 지난 2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가 광고만 보면 컴퓨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엄씨를 유혹했기 때문입니다.

업체측은 먼저 펜티엄 3 컴퓨터를 320만원을 주고 산 뒤 이 컴퓨터로 일정시간 인터넷 광고를 보기만 하면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엄 모씨(피해자) "자기네 컴퓨터를 구입해서 인터넷에서 하루 100개씩 자기들의 광고를 2년동안 봐주면 그에 상응하는 컴퓨터 대금을 넣어주겠다고 했습니다.">

2년정도면 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광고를 본 댓가로 적립금이 지급된것은 고작 한달뿐. 결국 엄씨는 300여만원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했습니다.

엄씨처럼 피해를 본 사람은 무려 800여명으로 피해액은 19억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광고 적립금을 미끼로 회원을 모아 컴퓨터를 고가에 팔아 넘긴 혐의로 모 정보통신 대표 한 모씨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 모(피의자) "회원숫자가 없다보니까 광고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동종업체가 자꾸 생기다보니...">

게다가 인터넷 광고 가운데 상당수는 광고주 몰래 무단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나 애당초 광고비를 받을 길도 없었습니다.

현재 '공짜PC' 마케팅으로 회원들을 모집하는 업체는 모두 10여 곳, 이들 대부분이 광고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유사한 피해자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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