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쌍둥이 자매의 생명 나눔


◎앵커: 첫돌을 맞은 쌍둥이 자매가 서로 생명을 나눴습니다.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메던 언니가 동생의 골수를 이식받아 생명을 건졌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후 9개월때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민아는 석달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주일전이 첫돌이었던 민아는 쌍둥이 동생 민정이로부터 골수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성례(환자 보호자.33): "민아가 이렇게 힘들어하면 낳지 말걸, 너무 힘들어 하는데 저렇게 낳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세상에 태어나게 한게 미안할 정도로 애가 너무 힘들어 해요" >

같은 시각, 잠이 채 깨지 않은 쌍둥이 동생 민정이는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주사기로 조금씩 골수 빼내기를 100 여차례. 긴장된 시간이 흐르면서 몸안의 혈액을 4분의 1이나 빼냈습니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위험이 있었지만 민정이는 잘 견뎠습니다.

동생의 골수는 곧바로 언니 혈관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급성 백혈병인 만큼 기적의 신약이라는 글리벡도 쓸수없는 국내 최연소 일란성 쌍둥이 골수이식은 다섯시간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김태형(서울중앙병원 소아종양혈액내과 교수) "예기치 않은 무슨 그런 상황이 안 생기는 경우에는 예정대로 무난하게 2주 정도 뒤에는 퇴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걱정은 남았습니다. 일란성 쌍둥이 사이의 이식인만큼 재발율도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아와 민정이는 지금 이시간도 힘들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SBS 안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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