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율 급증


◎앵커:세계적인 추세와는 거꾸로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의 흡연율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청소년 흡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에 있는 대학입시 학원가입니다. 재수생들이 강의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우선 담배부터 피워 뭅니다.

<재수생: 고3 끝날 때쯤 할 일이 없으니까 피우기 시작하고... 호기심이 동기였죠.>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이제는 흔한 일입니다. 대학가 역시 담배연기가 가실 날이 없습니다.

<대학생: "아직은 건강상으로 와 닿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끊기 힘든 것 같아요.">

청소년층의 흡연실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18살과 19살 남자 청소년의 흡연율이 53.3%였지만 올해는 65.3%로 조사됐습니다. 1년 사이에 12%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부모나 스승 등 주변 어른들이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청소년의 흡연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려서부터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중독성이 심해서 끊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일순(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20세 이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폐암의 발생률이 9배가 높은데 청소년들인 경우에는 30배에서 27배나 높다, 그런 얘기입니다.">

20대 남자의 흡연율도 지난해 67.3%에서 올해 77.3%로 10%나 높아졌습니다.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장년층의 흡연율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도 전체 흡연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청소년의 흡연을 줄여나가지 못한다면 흡연율 세계최고라는 오명은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SBS 김유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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