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 전 장관, 43시간 재임


◎앵커: 안동수 법무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지 불과 43시간만에 전격 경질됨에 따라 사상 최단명 장관으로 기록됐습니다. 문건파문에서 장관직 사퇴까지, 우상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안동수 변호사가 전격 발탁된 시각은 그제(21일) 오전 11시입니다. 그로부터 4시간뒤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습니다. 그동안 안 장관은 부랴부랴 취임사와 인사말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5시 반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사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은 안장관이 직접 작성한 취임사 초고라며 기자들에게 팩스를 보내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문건에는 취임사에 부적합한 태산같은 성은, 정권재창출, 목숨을 다바쳐 충성하겠다라는 표현이 적혀 있었습니다.

말썽이 일자 같은 날 저녁 7시 동료 변호사인 이경택씨가 서울지검 기자실을 찾아가 문건을 모두 자신이 작성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문건의 작성자를 놓고 이튿날도 말바꾸기가 이어지면서 의혹은 계속 증폭됐습니다.

<(기자):"장관님이 직접 쓰신 게 아닌가요?">

<안동수(전 법무부 장관): "저는 보지도 못 했는데요">

<이경택 (변호사): "제가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말했다면 잘못했습니다">

어제(22일) 저녁 7시쯤,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던 이변호사가 문건작성 시간에 골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안 전 장관의 해명에 진실성 시비가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안 전장관은 오늘(23일) 오전 출근길에서 장관직 유지의 뜻을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안동수(전 법무부 장관): "거취문제는 제가 결정할 문제지 당하고 청와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죠.">

하지만 안 장관은 오전 10시 김대통령에게 사표를 냈고 사표는 곧바로 수리됐습니다. 법무장관 임명장을 받은지 불과 마흔 세시간만입니다. 그리고 취임식을 한지 48시간도 안돼 퇴임사를 해야 했습니다.

SBS 우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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