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기부금을 '슬쩍'


◎앵커: 떼어먹을 게 따로 있지 점심을 굶는 불우학생들을 도우라고 모아 준 돈을 사회단체 직원이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봉사 단체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결식 학생들의 급식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수도권지역의 한 사회단체입니다. 경찰에 구속된 유모씨는 이 단체의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해 10월 유씨는 한 결식 초등학생의 부모가 받지 않고 되돌려보낸 급식비 5만원을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으로 써버렸습니다. 그 이후 조금씩 대담해진 유씨는 결식학생이 있는 학교로 보낼 급식비를 중간에서 빼 돌리는 식으로 모두 17차례에 걸쳐 5백여만원을 자신의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분 급식비 지원 내역서를 보면 한 고등학교에 45만여원을 보낸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사용하는 개인 구좌로 그 돈을 빼 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모씨(피의자): "빌린 돈 이자도 줘야하고..업무상 내 차를 몰고 다니는데 기름값이 엄청 많이 나오고 한달에 25-30만원 나오고 그래서 그렇게 쓰다 보니까....">

유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결식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보낸 급식비가 각 읍면 단위에서도 중간에서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읍 면단위 부녀회장 6명도 급식비 8백여만원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SBS 주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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