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사 직원 "왕처럼 살았다"


◎앵커: "나는 서울에서 왕처럼 살았다" 한 20대 미국 교포가 미국 투자회사 한국 사무소에 근무하면서 경험한 접대문화를 이메일로 띄워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칼라일 그룹의 펀드매니저였던 정 모씨가 최근 친구들에게 보낸 이 메일입니다. 한국 사무소에서 보낸 열흘이 환상적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아파트는 후궁들의 방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은 한국 금융계의 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정 씨는 이어 골프든 저녁이든 술이든 원하는대로 접대를 하겠다는 은행원들이 줄을 이었다고 자랑했습니다.

<(칼라일코리아 직원): "여기 안나오시구요. 회사에서는 노 코멘트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저명인사들을 고문으로 두고 있는 칼라일은 지난해 한미은행을 인수한 미국의 3대 투자회사입니다. 최근에는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외국계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들으려고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접대로 그쪽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 씨의 e메일은 외국 언론등을 통해 뉴욕 금융계에 급속히 확산됐고, 워싱턴 포스트는 정씨 사건을 칼라일의 "주홍글씨"라고 보도했습니다. 칼라일은 파문이 확산되자 정씨를 즉각 해임 조치했습니다.

SBS 김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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