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문화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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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결혼 문화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중매장이나 결혼상담소보다는 신세대형 결혼정보회사가 인기입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올해 28살의 박주연씨는 요즘 결혼식 준비에 바쁩니다.

유복한 집안의 맏딸로 대학원까지 마친 재원인지라 주변에서 구애는 물론, 중매 신청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32살의 공인회계사 이병하씨.

깔끔한 외모에 성격까지 원만해 1등 신랑감으로 꼽혀왔습니다.

이번 주말 식을 올릴 두사람은 연애나 중매가 아닌 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이병하(예비 신랑) "조건에 맞는 사람 많이 있고">

<박주연(예비 신부) "직업.나이.학벌 집안까지요 한꺼번에 딱 맞게..">

결혼 정보 업체가 주선한 단체 맞선입니다.

출신배경이나 경제능력 같은 신상명세를 서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 성격 파악이 제일의 관심사입니다.

<이옥경(결혼정보사 회원) "여러명 만나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그냥 소개팅 같은 건 마음에 안들면 어쩔 수 없잖아요.">

<우주성(결혼정보사 회원) "금방 친숙해질 수 있으니까">

이런 잇점 때문에 지난 96년만 해도 6천명 정도였던 졀혼정보 업체 회원수는 불과 5년 사이에 20배 가량 늘어나 올해는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시장규모도 5백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회원으로 등록하고 연회비로 보통 60만원을 내면, 자신이 희망하는 배우자를 물색해주고, 만남을 주선합니다.

그렇지만, 회원 자격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웅진((주) 선우대표) "평균 가입경쟁률은 5:1정도 되구요 보통 직업이 안정되어 있어야 되고">

결혼 정보회사에서 활약하는 커플 매니져들도 대개 결혼을 앞둔 20대가 주류입니다.

<이자경((주) 듀오 커플매니저) "편안하게 친구입장에서 상담을 하고 소개..">

중매장이나 재래식 결혼 상담소는 설 곳을 잃고 있습니다.

결혼정보업체가 호황을 누리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가치관의 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결혼역시 합리적인 정보에 근거해야한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입니다.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이라는 것도 세태 흐름을 보여줍니다.

<형남규((주)듀오 상담실장) "여성들이 배우자를 찾는 부분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나의 배우자는 내가 찾아 나서겠다...">

그러나 철저한 계산만으로 짝을 지워주는 방식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김희선(서울 역삼동) "애정이나 ㅡ그런건 조금 별개로 생각하지 않나..">

영세업체들이 3백개나 난립하면서 억울한 피해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혼정보업체 피해자 "처음 한두달은 (계약)이행이 좀 되는 것 같았는데 그 후론 거의 소개도 안되고 전화도 안되고...">

결혼정보회사의 소개를 통해 결혼에 성공하는 신랑신부는 한해 약 4천쌍.

결혼정보산업은 정보사회에서 성장한 예비신랑, 신부들의 결혼관을 보여주는 신종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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