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증세 택시기사 충돌사고


◎앵커:간질증세가 있는 30대 남자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이 사람은 영업용 택시 운전기사였다는데 어떻게 면허를 취득하고 택시회사에 취직까지 했는지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지난 9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정면 충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6인승 승합차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승용차를 들이 받아 승용차 운전자가 목과 다리를 심하게 다친것입니다.

<이진호(피해자) "저는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차는 전혀 브레이크도 안 밟고 그대로 달려와서 제 차를 박더라구요.">

사고는 승합차 운전자 이 모씨가 운전 도중 갑자기 정신을 잃어 핸들을 조작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남양주 경찰서 관계자 "자각증세를 느끼는 순간 정신을 잃어 그 이후는 기억 못하겠다고 하더니, 병명이 간질로 나오더라고요.">

사고 운전자 이 모씨는 5년 전부터 간질증세를 보여왔는데도 영업용 택시까지 운전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현행 규정에는 간질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씨는 진단서도 내지 않고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택시회사에 취직까지 했습니다.

운전면허를 따는데 필요한 신체검사가 불과 4-5분 동안 시력과 운동능력만을 측정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검사 응시자 "다른 검사는 없습니까?">

<의사 "여기선 이것만 하면 돼요.">

이씨는 택시운전을 마치고 자신의 차로 귀가하다 사고를 냈지만, 택시 운전 도중에 사고를 냈다면 승객까지 다칠 뻔 했습니다.

SBS 진송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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