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영동지방에 어제부터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붕을 받치고 있던 대형 철제빔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함석 지붕들은 흩어졌고,거리에 세웠던 입간판은 떨어졌습니다.
<(마을주민): "이런 바람은 생전 처음이예요, 제가 막 날려가 넘어질 정도였으니까">
오리와 닭을 키우던 비닐하우스도 바람에 뜯겨져 나갔습니다. 부화한지 며칠 안된 어린 오리새끼들은 강한 바람에 죽어 버렸습니다. 밭작물 피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꽃이 막 피어나던 감자는 줄기째 부러졌습니다.
<김순호(피해농민): "감자로서의 일생은 끝났단 말야. 어떻게 해봐야 여기서 감자가 달릴 수 없단 말야...">
오랜 가뭄에도 힘겹게 살아있던 고추모종은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에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어젯밤 최대풍속은 초속 23.9미터, 곳곳에서 가로수가 부러지고, 유리창이 뜯겨져 나갔습니다. 바람은 오후부터 잦아져 폭풍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바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농작물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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