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에 질소 주입해 '폭리'


◎앵커: 요즘 운전자들 사이에서 승용차 타이어에 공기 대신 질소가스를 넣는 것이 유행입니다.

판매업자는 승차감과 연비가 좋아진다고 선전하지만 알고 보니 얄팍한 상술입니다.

기동취재 2000,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카 센터들이 모여 있는 서울 영등포의 한 도로변.

타이어에 질소가스를 넣어 준다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걸려 있습니다.

질소가스를 파는 업소들은 일반공기보다 질소를 타이어에 넣는 것이 여러모로 차에 좋다고 선전합니다.

<카센타 종업원/"소음,연비,승차감, 오래된 차 일수록 승차감이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요">

<김학성(질소타이어 사용 운전자) "친구가 넣은 것을 보고서 좋을 것 같아서 한번 넣어 보고 타고 있는 중이예요...">

서울에만 백군데가 넘는 카센타에서 질소가스를 판매 중이고, 이미 승용차 수천대가 타이어에 질소가스를 주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질소타이어가 실제로 차량의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일반 승용차의 경우 질소주입으로 연료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김보형(미쉐린 타이어 차장) "일반 승용이나 상용 차량의 경우에는 질소타이어를 쓴다고 하더라도 연비나 소움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차량내부 소음이 줄어든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동일한 차량으로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질소타이어와 일반 공기타이어 모두 평균 50db의 같은 소음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써도 그만 안써도 그만인 질소타이어가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은 일부 정비업소의 장삿속 때문입니다.

타이어 네개에 질소를 넣는데 2만원, 원가의 13배나 받으며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판매업자 스스로도 질소의 효과가 과장된 사실을 시인합니다.

<질소가스 판매업자/"서울시내 뛰는 건 연비향상은 나도 장담 못해요. 톡 까놓고 얘기해야 정상이지...">

선량한 운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당국의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남승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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