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부부의 자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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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 참새들이 저희 SBS 건물 환기통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 벌써 새끼참새가 태어났습니다. 참새들의 육아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눈도 채 뜨지 못한 채, 먹이를 먹기 위해 주둥이를 내미는 아기 참새의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SBS 참새 둥지의 알 5개 가운데 3개에서 예쁜 아기 참새가 태어났습니다.

<(이정우 박사): "농촌이나 청정지역 참새는 100% 부화하는데 도심 참새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60%정도 부화한다">

새끼 참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는 순간, 알을 품고 있던 어미는 재빨리 한쪽으로 비켜 섭니다. 하루 먼저 태어난 두마리 새끼 참새 곁에서 세번째 알이 막 깨지고 있습니다.

알을 가르고 주둥이를 내민 모습이 선명합니다. 어미는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면 알 껍데기를 먹어 치워 흔적을 없앱니다.

<(이정우 박사): "포란,산란하면서 부족한 칼슘을 보충하고 알의 흔적을 지워 천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본능적 행동이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이틀이 지나자 날개와 다리, 부리의 윤곽이 제법 또렷해 지고 사흘째가 되자 선홍색 피부가 검게 변하고 몸집이 커졌습니다.

새끼들은 어미의 기척만 들리면 주둥이를 쫙 벌리고 먹이를 달라 보챕니다. 먹이를 먼저 먹기 위한 형제 끼리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참새 부부는 15분쯤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새끼를 먹입니다.

<(이정우 박사): "산림 유충을 먹이는데 한번에 3,4마리씩 하루에 3백마리 정도 먹인다">

새끼의 배설물은 물고 나가 둥지밖 먼곳에 버립니다. 둥지를 깨끗이 유지하고 쥐나 뱀 같은 천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새끼들은 둥지에서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먹고 2주 정도 크게 되면 여의도 공원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시작할 것입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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