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는 신공항


◎앵커: 내년 봄 개항을 앞둔 인천 국제공항에서 벌써 물이 새는 곳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공항의 신경망이라고 할 수 있는 지하공동구가 바로 그곳인데 준공검사는 하나마나였습니다. 윤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국제공항 주 변전소 바로 아래의 지하 공동구입니다. 동력실 등으로 나가는 2만 2000볼트의 초고압선을 비롯해 공항의 신경망인 통신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누수 등에 의한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공항의 통신망이 모두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습기가 있어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견고해야 될 이 공동구 바닥에 물이 새고 있습니다. 손으로 계속 퍼낼 수 있을 정도로 누수된 물의 양이 많습니다.

<백승홍(한나라당 의원): 물이 샌다는 그 자체는 앞으로 부식도 되고 이 건물에 이상이 생기고, 시공에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원래 물이 없어야 되는 거 맞지?>

공항 공사측은 물론이고 감리과정에서 조차 누수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데도 지하 공동구는 이미 준공 검사를 받았습니다.

<인천 국제공항 직원: (콘크리트) 타설하면서 벤토나이트 방수제가 파손된 것 같습니다. >

준공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기자: 준공 검사당시에 누수 시설이 확인 안됐습니까?>

<공항 직원: 확인됐으면 당연히 조치했죠.>

게다가 공항 공사측은 국회를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국정감사를 맞아 공사측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공사측은 누수를 발견했으며, 이미 보수공사를 완료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자료는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자: 왜 누수 확인이 안됐습니까?>

<공항 직원: 준공 검사가 부실했어요.>

<기자: 준공 검사 자체가 부실했다고요?>

<공항 직원: 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천 국제공항 직원: 국정감사가 끝나고 저희들이 바로 보수하면 간단하게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객터미널로 이어지는 지하차도의 누수에 이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신공항의 누수. 내년 봄 개항을 앞두고 보다 철저한 점검과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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