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화산 훼손심각


◎앵커: 제주 천혜의 자원인 기생화산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화산토를 불법으로 파내거나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마구 파헤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산 폭발 후 화산고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제주의 산인 기생오름. 해발 286m인 이 오름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곳곳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정상 일부분만 남겨놓은 채 벌겋게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화산재의 일종으로 건축자재나 조경용으로 인기있는 송이를 불법 채취한 뒤 경작지로 이용하고 일부 완만한 능선은 목초재배지로 변했습니다. 임야가 불법으로 전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송이를 파낸 곳에는 거대한 계곡이 생겨 원형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송이를 채취했던 곳은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전신주 등 각종 쓰레기로 매립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리 당국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북제주군 공무원: 지역이 넓다보니까 단속할 수 있는 인원이 3, 4명이어서 전체를 관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한림업 눈오름은 가운데로 도로가 개설돼 오름의 형태가 변했습니다. 제주시와 인접해 있는 칙오름. 정상에는 현행 법상 금지된 묘지가 집단적으로 조성되고 있고 주변은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인 386개의 오름들, 당국의 관리소홀이 훼손을 부채질하면서 차츰 원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SBS 이용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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