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은 논


○기자: 북한 농촌에서는 지금 막바지 벼베기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태풍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실정입니다. 박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양을 조금 벗어나면서 막 추수를 끝낸 논들이 펼쳐집니다.

<문성국(트랙터 기사): 작업반 탈곡장으로 싣고 가는 길입니다.>

평양시 근교에 있는 농촌입니다. 어젯밤에 처음으로 서리가 내리면서 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기자: 언제부터 벼베기하셨어요?>

<북한농민: 10월 초부터...>

<기자: 10월 초부터... 보통 그 때 시작합니까, 10월 초에?>

하지만 올해도 북한의 가뭄 피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곡창지대인 평안남도 대동군,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물을 대지 못한 벼들은 절반 높이도 자라지 못해 결국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장의남(평남 대동군 인민위원회): 모내기 못 해서 이 논들을 다 갈고 말라 가지고 호미로 파고 심었단 말입니다, 이거를. 이건 손으로도 부서지지 않습니까? 이렇게 되게 되면 이건 수확할 수도 없고 이걸 정미소에서 정미하기도 힘듭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두 차례의 태풍까지 겹쳐져 황해도 연백평야 등 주요 곡창지역에서만 140만톤의 식량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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