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앵커: 이렇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직장인들의 씀씀이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구내식당을 찾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김선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의 직원식당입니다. IMF위기를 넘기면서 줄어들던 구내식당 이용자 수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정희(삼성물산 부장): 전에 부원들하고 여러 번 가긴 했었지만 요새는 아무래도 뜸하게 되고 값도 편리하고 싸고 이런쪽으로 가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크게 붐비던 회사 주변의 음식점들도 예전과는 다릅니다.

<이점애(음식점 주인): 지금은 저희가 식사하신 분한테도 후식으로 서비스로 커피도 제공하는데도 많이 안 오세요.>

중소기업체 직원이 용돈을 얼마나 갖고 다니는지 지갑을 들여다 봤습니다. 대부분 몇 만원에 불과합니다.

<엄무용(회사원): 주식하는 사람들은 다 까졌고 상대적으로 의료보험이니 뭐니해서 오르는 것은 많고 고정되어 있고 쓸 돈이 없으니까 다 줄여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기업 구조조정으로 퇴출위기에 몰린 은행이나 건설회사 직원들의 경우는 씀씀이가 더욱 어렵습니다. 봉급생활자들이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있다는 사실은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 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소비자 평가지수는 크게 떨어져 일반 가계가 느끼는 소비심리나 경기상태에 대한 전망이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봉급생활자로서는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지만 과도한 소비위축이 경기 연착륙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SBS 김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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