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꽃게 공포에 낙태


◎앵커: 국내산 꽃게로 만들었다는 게장에서 납덩어리가 나왔습니다. 임신한 주부가 이 꽃게를 먹고는 기형아 출산을 염려해서 결국 중절수술을 받았습니다. 울산방송 윤주웅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주부 31살 정 모씨는 지난 8월 시장에서 꽃게장을 먹다 납조각 13개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낚시추려니 생각해 납을 건져내고 계속 먹었는데 다른 가족이 두통과 복통을 일으켰습니다. 임신한 정 씨는 혹시 잘못될까 걱정돼서 이 참에 낙태를 결정했습니다. 게장은 서울의 승보수산 제품입니다.

경찰은 이 회사가 중국산 꽃게로 게장을 만들고도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

의를 잡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서해 연근 해산 꽃게로 만들었다고 광고해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업체는 해양수산부에서 전통식품 인증까지 받은 곳이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대표 54살 이 모씨는 부실한 수산물 검역 탓으로 돌립니다.

<이모씨(용의자): 수산물 검사소에서 검사해서 통관하기 때문에 우리는 납이 들었는지 돌이 들었는지 몰라.>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이 업체가 사들인 중국산 꽃게는 41톤입니다. 그러나 어디에 얼마나 팔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안정우(울산 동부경찰서 경장): 제조한 작업일지의 양하고 판매한 양이 일치하지 않아서 지금 현재 어디에 얼마만큼 판매됐는지 그 자체를 지금 알 수 없으니까...>

경찰은 꽃게 원산지를 속여 판 혐의로 승보수산 대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UBC뉴스 윤주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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