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 방치


◎앵커: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주변 공터에 야산만한 규모의 산업 폐기물이 7년간 방치되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양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 폐기물을 그냥 묻어버린다는 계획이어서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부근의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나무와 잡초가 뒤엉켜 마치 야산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산업쓰레기더미입니다. 삽으로 잡초를 걷어내 봤습니다. 불에 타다 만 폐타이어가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그 옆에는 부러진 전봇대와 폐콘크리트가 거대한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철조망과 녹슨 철근, 버려진 비닐에 폐아스팔트가 역시 뒤엉켜있습니다. 폐기물의 규모는 어림잡아 40만톤, 처리 비용만 70억원에 이릅니다. 사태의 발단은 업주들이 이곳을 임대해 폐기물 처리작업을 하다 7년 전에 부도를 내고 잠적한 데 있습니다.

방치된 폐기물 처리를 감독해야 할 환경부는 아예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리: 지자체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방치폐기물로 보고 받은 적 없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도 나몰라라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양시 관리: 고양시에서는 처리 못 해요, 앞으로도. 개인이 버린 걸 왜 우리가 처리합니까?>

고양시는 이 쓰레기산을 평탄화시켜 흙을 덮고 잔디를 심는 방법으로 눈가림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산업 쓰레기 매립은 불법이라며 즉각 반발합니다.

<김경화 국장(녹색연합 도시환경 담당): 쓰레기 더미를 흙과 잔디로 덮어서 처리한다는 거는 말도 안 되는 것이구요. 이런 것들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조치를 취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달아난 업주의 비양심과 관청의 무대책으로 국토는 계속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SBS 서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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