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 하더니만


앵커: 일명 싱싱카라고 불리는 킥보드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참 아슬아슬하다고 느껴 왔는데 최근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민주, 안정식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단지 곳곳을 누비는 어린이들. 채 균형 감각을 갖추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지만 보호장구 하나 없이 경사로를 마구 내달립니다. 차들이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 보는 사람들이 아찔할 정도지만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김현옥: 골목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아이들이 생각없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니까 조심한다고 그래도 굉장히 위험할 때가 많아요.>

아예 도로로 나서 차들과 함께 질주하는 아슬아슬한 모습도 곧잘 눈에 띕니다.

<이혜련: 아이들이 다 갖고 있으니까 우리 애만 안 사주면 바보취급 받을까 봐 그냥 사줬거든요, 위험한 줄 알면서...>

브레이크가 있다고는 하지만 속도를 약간 줄여줄 뿐 내리막에서는 제동 기능을 거의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위태로운 상황이 결국은 사고를 불렀습니다. 어젯밤 서울 장위 3동의 한 횡단보도에서는 킥보드를 타고 건너려던 5살 박 모군이 지나가던 버스에 치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박 군은 골목길에서 길가로 킥보드를 타고 내려오다 버스를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이곳 서울 장위 1동에서 7살 윤 모군이 역시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버스에 치어 숨졌습니다. 부족한 놀이공간과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에 철모르는 아이들이 안전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SBS 이민주입니다.

○기자: 킥보드를 탈 때는 무엇보다 보호장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헬멧과 무릎, 팔꿈치 보호대를 해야 부상을 방지하거나 부상 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종훈(나우누리 킥보드 동호회): 킥보드 바퀴가 2개기 때문에 이렇게 도로에서 주행을 하다보면 넘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보호구를 해 주면 그런 찰과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보호구를 해야 됩니다.>

킥보드 열기가 우리보다 먼저 번졌던 미국은 10여 개 주에서 안전헬멧 착용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커브길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는 가능한 킥보드를 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면서 접었다, 폈다 하기 때문에 손잡이를 고정시켜주는 잠금쇠를 채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잠금쇠를 안 하면 반대쪽에 보시면 잠금쇠를 고정하는 고리가 있거든요. 이 고리가 빠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제품이 손잡이가 가다가 울퉁불퉁한 노면이 되면 접힐 수가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나 물기가 있는 신발로 킥보드를 타는 것도 위험합니다. 킥보드의 제동은 뒷바퀴를 싸고 있는 휠커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비가 오는 날에는 신발이 미끄러지면서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숙련된 사람의 점프묘기를 흉내내는 것도 의외로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SBS 안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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