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에 몸살


◎앵커: 청정해역이라는 남해안과 자연생태계의 보고 지리산 일대도 마구잡이 개발로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의 한 야산입니다. 푸른 산은 속살을 붉게 드러낸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7월로 허가기간이 끝난 토석채취장입니다. 그러나 토석채취 허가기간이 끝난 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복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뿌리채 뽑힌 자리에는 바위 더미만 쌓였습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거제도 야산에는 숙박시설 허가가 났습니다. 업주는 허가받은 면적보다 300평이나 더 산을 깎았습니다. 자연훼손을 막아야 할 관청에서는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거제시 공무원: 저희가 허가를 반려하면 분명히 행정소송이 들어와요, 소송 붙으면 다 져요.>

민족의 영산 지리산 자락도 예외가 아닙니다. 바위를 깨고 흙을 실어내는 바람에 산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리산 줄기 봉우리 근처까지 파들어가 절벽이 생겼고 산은 허연 자갈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허가 기간이 지났는데도 복구는 뒷전이고 방치된 토취장이 곳곳에 드러누웠습니다.

산을 깎아낸 비탈면. 복구공사자리에는 듬성듬성 풀만 남았습니다. 경남 지역에서 토석채취 허가받은 97곳 가운데 상당수가 이렇게 자연을 훼손되고 있습니다. 경남지방 경찰청은 불법난개발 혐의를 잡고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