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밭서 새우잠


◎앵커: 충남 금산 일대에서는 한밤중에 인삼을 캐가는 도난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원두 막에서 새우잠을 자며 인삼밭을 지키고 있습니 다. 대전방송 이인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금산군 금성면 길 모씨의 인삼밭입니다. 밤 사이 이처럼 인삼밭이 파헤쳐진 채 4년근 인삼 수백 뿌리가 없어졌습니다.

<길경열(충남 금산군 인삼재배농민): 자기가 몇 년 동안 계속 자식같이 키운 농사인데 그거 잃 어버렸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진짜, 엄청나게 분하죠.>

이 마을에서만 올 들어 네 농가가 정성스레 재 배한 인삼을 도둑맞았습니다. 인삼밭이 밀집한 재원면과 남이면 일대에서도 도랑마다 보통 서 너 차례씩 인삼을 털렸습니다.

도둑들은 주로 한밤중에 차량을 동원해 농민들이 애써 키운 인삼을 싹쓸이 해 가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농 민들은 인삼밭에 원두막을 지어놓고 새우잠을 자며 인삼을 지키고 있습니다.

개도 풀어놓고 전기선으로 울타리를 치는 등 자구책을 펴고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고재규(인삼재배 농민): 거기서 귀가하면서 밤 새도록 주무시기도 하고 아침, 저녁으로 왔다갔 다하기도 하고 거의 거기서 살림하다시피 그렇 게 합니다.>

경찰도 야간 순찰을 강화하는 등 도둑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으로는 역부족 입니다.

<금산군 금성파출소 경찰관: 인삼밭만 계속 지 킬 수가 없습니다. 교통단속도 해야 하고 한계 가 있습니다.>

몇 년 동안 공들여 재배한 인삼을 도둑맞은 농 민들은 허탈한 심정으로 가을걷이를 하고 있습 니다.

TJB뉴스 이인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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