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동나


◎앵커: 보건소의 독감예방접종이 시작된 오늘 백신이 하루 만에 동나버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의료계 폐업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독감이라도 걸리면 고생한다는 생각에 보건소마다 주민들이 수천 명씩 몰렸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오늘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한 서울 서대문보건소입니다. 접종이 시작된지 5시간이나 지났는데도 보건소 앞 도로는 여전히 장사진입니다. 수천여 명이 갑자기 몰리는 바람에 도저히 수용할 공간이 없게 되자 보건소측은 이렇게 길 옆에 임시주사대를 만들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당초 준비된 백신의 양은 지난 해 하루 평균 접종양의 4배가 넘는 6400명분이지만 오늘 하루에만 5000여 명이 넘게 몰렸습니다.

<백영주(서대문 보건소 보건지도 과장): 사실 일주일분이라고 준비를 했는데 내일 오전이면 끝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주민들이 몰리는 것은 의료계 폐업이 장기화되면서 독감이라도 한 번 걸리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너도 나도 예방주사를 맞자고 몰렸기 때문입니다. 백신 공급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어진데다 양도 부족해 혼란이 더 커졌습니다.

<윤순자: 약이 금세 떨어질까봐 그래서 이제 사람들이 빨리 와서 맞아야 되겠다, 그런 마음이 있어가지고...>

은평 보건소의 경우는 접종을 다 마치지 못 해 대기표까지 나눠 줬고 다른 보건소도 대부분 백신이 하루 만에 동났습니다. 각 보건소들은 백신의 추가발주에 들어가 이달 중순까지는 예방접종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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