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평양


◎앵커: 북한의 제2인자 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이 지금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상징되듯 요즘 북한이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SBS는 창사 10주년 특별기획으로 6.15공동선언 이후 북한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다음 주 평양에서 생방송으로 직접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앵커: 평양 생방송은 국내 방송 사상 처음입니다. SBS는 위성방송장비와 함께 29명의 취재진을 특파해서 그제부터 북한의 주요지역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먼저 평양을 위성중계차로 연결해서 이 시각 현재 평양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서두원 기자!

○기자: 평양 대동강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김일성 광장 앞에 자리한 인민대학습장입니다.

◎앵커: 여기는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했는데 평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주 말에 도착했을 때는 무척 따뜻했는데 어제 잠시 비가 온 뒤로 서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SBS 생방송팀은 현재 순조롭게 취재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침 내일이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일이라서 오늘 평양은 각종 행사준비와 거리단장 마무리로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2000년 10월 9일 평양의 모습 양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일 열리는 노동당 창건 기념 행사는 북한 전역에서 주민과 군인 등 100만여 명이 참여하는 최대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외국 사절과 해외 취재진들도 내일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이미 평양에 들어와 있습니다. 평양시민들은 오늘도 행사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서는 물청소와 바닥단장이 계속 됐습니다. 내일 저녁 대규모 집단 체조와 예술공연이 예정된 능라도 5.1 경기장에서는 예행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거리마다 조화로 만든 꽃바구니가 설치되었고 경축구호가 건물과 거리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노동당 창건 기념일은 북한에서 9월 9일의 정권수립일과 함께 최대 명절로 치는 날입니다.

<평양시민: 이제 오는 길입니다.>

<기자: 오늘 직장에 안 나가셨습니까?>

<평양시민: 오늘 명절이라서 일찌감치 다 퇴근하라고...>

<기자: 여기서 만들어서 파시는 거는 뭡니까?>

<최순화(칼국수 매점 요리사): 칼국입니다.>

<기자: 칼국수라고도 하는 거죠? 재료는 어떤 거에요?>

<최순화(칼국수 매점 요리사): 밀가루에다가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서 쳐냅니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일 당 창건 기념 대규모 행진에는 탱크나 미사일 같은 무기 퍼레이드는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SBS 양윤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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