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한마당


◎앵커: 이번 시드니 올림픽은 남북한이 손잡고 입장했다는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됐습니다. 남과 북은 평화의 제전 올림픽에서 평화를 몸으로 표현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시드니에서 주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서도 같은 단복을 입은 남북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환히 웃었습니다. 이제 전세계는 흰 깃발 위에 선명하게 새겨진 푸른색 한반도를 낯설지 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과 북은 비록 두 팀으로 나뉘어 출전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지만 개 폐회식을 장식한 동시입장으로 시드니 올림픽을 더욱 뜻깊은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김운용(남측 IOC 위원): 남북한 동시입장이 제일 역사적인 굉장한 의의를 갖는 일이었다고 전세계가 얘기를 하고 있죠.>

<장 웅(북측 IOC 위원): 동시입장했으니까 또 큰 일을, 좋은 일이 있어야죠.>

<기자: 좋은 일이라는 게...>

<장 웅(북측 IOC 위원): 좋은 일이 있어야죠.>

<기자: 어떤 일이...>

<장 웅(북측 IOC 위원): 비밀이 좀 있어야지 비밀이 없으면 되나...>

남북 선수들은 연습장에서, 경기장에서 서로를 격려했고, 호주 교민들은 연합응원단을 만들어 태극기와 인공기를 함께 흔들었습니다.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던 북한은 역도에서 리성희가 은메달 1개를 따냈고 믿었던 계순희가 동메달에 그치는 등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 하나 되어 보내준 성원이 있었기에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계순희(유도 여자 52kg급 동): 저는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을 보면서 우리 민족이 하나라는 게, 둘로 갈라져서 살 수 없는 하나된 민족임을 가슴 뜨겁게 느꼈습니다.>

남북 화합의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4년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시드니에서 SBS 주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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