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부진


◎앵커: 이봉주 선수는 메달 유망주로 기대 모았지만 중반 이후 선두권에서 밀려나서 24위에 머물렀습니다. 초반 작전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냐 이러한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윤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봉주는 어젯밤 시드니에 온 어머니에게 몸 상태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여 좋은 성적이 기대됐습니다. 이봉주는 초반 내 5km 지점을 15분 40초 안팎의 기록으로 통과해 선두권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10에서 15km 지점까지의 제3구간에서 지나치게 힘을 쏟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봉주는 제3구간을 평소보다 무려 1분이나 빠른 14분대로 달려 무리를 자초한 뒤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해 선두권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봉주는 이후 17km 지점에서 텔레비전 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봉주의 가족은 레이스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즉각 알아채고 당황의 모습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이봉주는 레이스 중반 이후 계속 2, 30위권을 넘나들며 선두권을 탈환하지 못 했습니다. 이봉주는 2시간 17분 57초의 기록으로 24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봉주의 기록은 1위를 차지한 에티오피아의 아베라보다 7분 46초 뒤진 것

입니다.

<이봉주(마라톤 대표): 모든 분들께서 많이 기대를 하셨는데 예상했던 대로 잘 못 뛰어가지고 너무 죄송하고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려고 그 동안 많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 왔는데 운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봉주의 가족은 의외의 결과에 대해 낭패감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정남균과 백승도도 페이스 조절 실패로 각각 45위와 65위에 머물렀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마라톤이 한두 명의 스타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꿈나무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SBS 윤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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