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판 개업파티


◎앵커: 한 유명 외국상표 제품 회사가 어젯밤 서울 강남에서 수억원짜리 개업식을 벌였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에다가 또 물건 살 만한 손님들만 불렀다는데 얼마나 요란했던지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서울 강남에 있는 2층 건물입니다. 찢어질듯한 음악소리와 번쩍이는 조명 속에 젊은 남녀들이 술과 춤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차림의 흑인 무용수는 스트립쇼에 가까운 관능적인 몸짓으로 흥을 돋구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 여성이 무대 위로 올라가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릅니다. 언뜻 나이트클럽처럼 보이는 이곳은 외국 유명 의류회사의 개점 축하파티 현장. 내로라 하는 국내 유명 연예인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 등 특별히 초청된 고객들만 행사장에 참가했습니다.

<참석자: 재미 있었어요. 받아들이기 나름이죠. 저기에 초대돼서 올 정도면 저 정도 문화는 이해하고 소화할 능력이 있죠.>

하룻밤 개업 행사에 5억원에 이르는 돈을 들인 주최측은 개업 홍보에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행사가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교통혼잡과 소음에 참다 못 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급기야 경찰이 제지에 나섭니다.

<경찰: 음악소리 좀 분명히 줄여주세요. 두 번 다시 안 오도록 만들어 달라 이 말입니다. 아셨죠?>

<알겠습니다.>

또 다시 경제위기가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팽한 상황에서 벌어진 호화판 심야 개업파티. 꼭 그런 방법을 동원해서까지 개업을 알려야 하는지 시민들은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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