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열풍


◎앵커: 올림픽 축구 결승에서 카메룬이 스페인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움켜쥐었습니다. 이 4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가 우승한 이후에 두 차례 연속 아프리카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시드니에서 주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메룬의 검은 돌풍이 무적 함대 스페인을 격침시켰습니다. 카메룬은 스페인의 사비와 가브리엘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2:0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에 화려한 개인기까지 갖춘 카메룬은 후반 들어 상대 수비수 아마야의 자책골과 에투의 동점골로 2:2를 만든 뒤 90분 경기를 끝마쳤습니다.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 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메달 색깔을 가렸습니다.

스페인은 자책골을 넣었던 수비수 아마야의 어이 없는 실축으로 무너졌고 카메룬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카메룬은 이번 대회에서 첫번째 메달을 금색으로, 그것도 최고 빅 이벤트로 꼽히는 축구에서 따냈습니다.

이로써 나이지리아가 제패한 96 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어 아프리카 축구는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우리나라와 일본도 비교적 선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초로 2승째를 거뒀고 동메달을 딴 칠레를 꺾는 등 아쉬움은 남았

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맞수인 일본도 역시 2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줬습니다. 미리 보는 2002년 월드컵으로 관심을 모았던 새천년 첫 올림픽 축구에서는 검은 돌풍 속에 아시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에서 SBS 주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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